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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Nov 2008
버스타고 오면서 뒷자리 여자의 통화를 엿들었다. 작년에 이혼한 남편은 전에 살다 이혼한 여자와 다시 합쳐 살고 있는데 애가 백일이 지났단다. 그 여자와 낳았던 애는 열여덟까지 키워놨더니 제 엄마가 좋다고 갔단다. 그 사이에 애가 둘 있는데 둘다 대학생이라더라. PM 11:43
꿈에, 예전에 헤어진 사람에게 쫓겨다녔다. 정말 처절하게 쫓겨다녔다. 정말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더라. 기숙사에 숨어도 수위아저씨에게 뭔가 거짓말을 하고 들어와서 악착같이 날 찾아내던 그. 일어나서 멍하니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했다. 천국과 지옥은 멀지 않다. AM 11:53
교보 지하도에 밤가위 사러가다. 아저씨가 밤가위 쓰는 법을 알려주시면서 멋진 비유를 드셨다. “칼잡이들이 볏단 두동강이 낼때, 수평으로 안 하고 비스듬히 내려치잖아요? 이 가위도 비스듬히 날을 세워줘야 해요.” 오 아저씨. 덕분에 좋은 거 알았네요. AM 01:37
부암동 일기 28. 어제 술 한잔 하면서 환기미술관 이사장님과 고양이 얘기를 실컷 하다. 우리 요도크 사진 보여주자 “내일 우리 수수 사진 보여드릴께요.” 약속하시더니, 언니네 까페에 통통한 앨범 두 권을 맡겨놓으셨다. 아이코, 귀여운 수수. 아이코, 강아지들도 잔뜩. AM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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