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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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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느리게 걷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느리게 걸으면 더 느려지고, 더 느리게 걸으면 더더 느려지고, 결국은 땅에 붙박히기 때문. 땅에 이끌리는건 평생의 업보이니, 사실 주저앉는게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제주올레, 그 길을 내 속도로 걷고 싶어졌다. PM 10:03
다다음주 금요일부터 스탐티쉬에서 시작하는 자수 수업에 참가하기로 했다. 8주에 재료비 포함 15만원. 회색 린넨 천에 수놓은 샘플들을 보니 참 탐나더라. 퀼트 배우다가, 뜨개질도 좀 배우다가, 재봉틀도 좀. 이제는 자수. 나중에 염색도 제대로 배워봐야지. PM 02:07
택시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부암동 올라오는 길 난리네. 청와대 뒷산에서 흙탕물들이 진짜 콸콸콸! 쏟아진다. 도로와 벽 사이에 배수구가 없었다면 도로가 아닌 시냇물 위를 달려야 했을지도. 그 와중에도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것. 햐아, 인왕산 비구름 제대로 그림 되더라. PM 01:13
비오는 데 나갈 생각을 하니 온몸이 이미 비맞은 종잇장처럼 오골오골해지는 느낌이다. 끙. AM 08:34
그러니 당신은, 내가 보여준 과거의 기억들만 가지고 살아줬음 좋겠어. 내 현재의 기억들과 내 미래의 바램들을 가지고 있는 건 오직 나 뿐이고, 나일 뿐이고, 그 모든 것은 좋든 싫든 내것일 뿐이니까. 내가 향유할 수 있고 내가 감당해야 할 유일한 것들일 뿐이니까. AM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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