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볼 거라고 생각했다가 얼떨결에 보았다. 몇몇 장면은 결국 눈을 가려야 했지만, 정말 멋지긴 멋지더라. 하지만 계속 머리에 남는 표정은, 마지막에 분장실에서 화장을 하던 그녀의 얼굴. 평화롭고, 참 평화로웠다. 그것이 '신'적인 게 아니라 '인간'적이어서 더 좋았다.
PM 04:06
어제 [대부2]를 보고 감동에 차서, 오늘 [대부]를 보겠노라 하이퍼텍나다에 달려왔는데 초대장 날짜가 하루 지났다고 못들어갔다;;; 그 대신 온 카페에서 오픈기념으로 케이크를 한조각 주었으니 위로가 된 건가. 하이퍼텍나다 마지막 프로포즈 기간동안 본 영화중 이게 최고.
PM 06:07
그렇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눈물 줄줄흘리게 될줄이야. 내 잃어버린 장난감을 생각나게 해주는 영화일 줄 알았더니, 내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구나. 사람이 거의 없는 텅텅 빈 극장이어서 더 쓸쓸했나. 트럭앞에 묶이는 “무간지옥”은 정말 끔찍!
PM 05:42
와 이거 장난 아니다. 내가 최근 본 영화중 가장 섬뜩한 결말. 어찌나 사람을 쪼아대는지, 나오는데 삭신이 다 쑤시고 다리가 버들버들 떨리더라. 특수효과 하나 없이 이렇게 쪼아도 돼? 파충류같았던 이은심과 루시 리우 닮았던 엄앵란과 얼굴이 커서 섹시한 김진규. 굉장해!
AM 01:31
보는 내내 낄낄거리긴 했지만 어찌나 지루하던지. 하지만 여자들의 캐릭터는 생생하다. 절대적으로 남자의 시각이라는 느낌. 남자의 몸에 들어가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남자들의 비루함을 스스로 알고, 여자들을 알 수 없고 신비롭다고 생각하는, 남자.
PM 12:27
“먹는 낙”이라는 건 정말 강력한 것일 게다. '그것밖에 없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한다. 냉동실의 꼬마양배추와 브로콜리와 영양밥을 찔까. 쌈장과 초고추장을 곁들일까.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내 상상속의 요리는 딱 그만큼, 초라하구나.
PM 07:55
인생 맘대로 안 된다고 집안의 물건들 다 팔아치워버리고 텅빈 방에 앉아있을 용기가 있다면 내 인생은 좀 달랐을까? 싶다, 갑자기. 용을 보기는 커녕 좋아하던 남자가 '갓파'인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정도의 반전도 없이, 모든 것을 떠안고 가는 삶이 고단하네.
PM 01:07
처음엔 뉴욕의 풍경들을 아아아아 그리워하며 보는 재미였지만, 곧 영화에 퐁당 빠져들었네. 다리를 저는 벨보이 샤이아 라보프의 눈빛과 햇빛 속으로 사라지는 실루엣은 정말 잊지 못할듯. 짧지만 강렬한 만남의 순간들. 그 순간의 연속들. 정말, 사랑하고싶어지게 만드는 영화.
AM 01:40
스페인의 정서는 왠지 우리나라사람들과 비슷하다. 비슷한 정서인데다 체면치레하지 않고 유교적전통따위도 없으니 더 노골적이면서도, 더 담백할밖에. 그래서 오히려 우리나라에는 안먹히는지도 모르겠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역시 예쁘네. 오드리햅번 코스프레는 진짜같아 귀엽더라.
PM 0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