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가 일어나 남일당 건물을 찾았을 때 더 분노가 일었던 건 비극의 장소가 어디에서든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곳이고 희생자들이 흔히 동네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단번에 역사의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참담함.
PM 04:15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정지우는 저항적 영화집단이었던 장산곶매의 마지막 세대이고 섬세하게 그려낸 일상과 사람의 시선을 미려한 이미지에 놓을 줄 아는 감독이었다. 그런 점이 '생강'으로 정점을 찍고 '해피엔드'로 충무로에 안착하게 만들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장점이 오히려
PM 05:08
침묵이 금이라는 표현은 진부해 보이지만 말이나 글 같은 코드기호 역시 뱉어져 해석되는 순간 회수가 불가능하다. 누구나 차라리 말하지 말 것을 하면서 후회하는, 관계가 비틀어지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니까. 때와 장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기점검을 통해 잊지 않아야 한다.
PM 08:40
항구적인 진리의 세계와 언어를 구축하려 했던 서구 철학의 역사는 이상적이고 엄정한 미학을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필연적으로 배타적인 폭력성으로 향해 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탈구축으로 향한 이들이 노자의 상대주의를 불러들인 것은 거의 필연적인 수순일 것이다.
PM 08:32
친가쪽이 천주교 집안이라 세례명을 많이 사용하는데 나는 호적에까지 올려 사용하는 케이스다. 그래서 특이하면서 긴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이 너무 놀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나이를 먹으며 이제는 편히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불편한 건 본명 확인을
PM 05:24
요즘 자꾸 떠오르는 책 제목. 신약 성서의 '주여 저들을 용서해 주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를 인용한 것이다. 대상과 주체, 기호와 사물, 이데올로기와 향락에 대한 다채로운 사상의 편린을 모은 책이지만 지금/여기의 어떤 풍경과 문득 겹치는 문장
PM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