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의 충무공은 스스로의 죽음에 아무런 은총도 없길 바랐다. 이곳 한산 통제영은 그 어느 부분도 이순신을 부각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더욱 고연하다.
전주 총평: 한옥마을은 덕수궁 돌담길과 인사동 짬뽕느낌이라 목적성이 없다면 서울의 그것과 별 차이 없음. 대중교통이 매우 복잡하고 전주역과의 연계성도 떨어짐. 역이 좀 외곽이라 복잡하고 배차간격 긴 시내버스를 타야하므로 숙식은 부적절.
이씨 아저씨들 동네에 놀러와서 자꾸 동학 얘기 하는 이유는, 왕가의 본고장이 반체제 세력에 점령당한 것은 큰 상징성을 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진압을 위해 정체성을 스스럼없이 파괴함으로써 멸망이 임박했음을 조선왕조가 몸소 암시하고 또 증명했기 때문이다.
갑오년의 전주성 점령 당시 군사들이 제 나라 태조의 어진을 폭파시키고, 고양이에 생선 맡기듯 외세를 끌어들이는 자기모순을 지켜보며 동학군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손가락으로 달 가려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