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구석진 곳에서 공연을 보고 저렴한 피자집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는데, 국회의원 후보라면서 왠 배나온 아저씨가 친한척하면서 손을 내민다. 원래그런거 안 좋아하지만 어지간하면 웃어주려했는데 하필이면 한나라당이다. 팔짱 낀 자세 그대로 “전 이 동네 사람 아닌데요”
AM 05:17
입으로는 '젠장'을 연발하며 그래도 채팅을 끝까지 마쳤다. 친구는 내가 사고쳤다고 하니 '누구랑?'이냐고 물어보려했단다. 책상 옆으로는 물이 뚝뚝 흐르는데…걸레를 찾아서 닦고나니 본의 아니게 책상이 깨끗해졌다. 그런데 왠지 오랜만에 내가 나다운 일을 한 거 같다.
AM 03:30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담아 뚜껑을 반쯤 열어놓고 '이걸 설마 내가 엎지는 않겠지' 생각하며 친구랑 신나게 채팅하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와장창' 하고 엎어졌다. 노트북을 번쩍 들고, 옆에 있던 전기난로를 치우고, 친구에게는 '나 사고쳤어'라고.
AM 03:25
오랜만에 행복한 밤. 곧 프랑스로 떠나는 친구는, 자신이 출연하지 않는 자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울다가웃다가 했다. 친구들은 그와 함께했던 공간들에서 이미 그를 추억하고 있었다. 분명 이 순간도 떠나면 그리워질테지. 그래도 외롭지는 않을거야. 외로우면 좀 어때?
AM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