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알아주는 이가 없더라도 나무는 때가 되면 꽃을 피워낸다. 우주의 힘은 그렇다. 땅 속에 뿌리 박고 서서,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만 않으면 된다.
오전 10시 27분 (Seoul)입사 7개월차. 겨울 내내 몰랐는데, 앙상했던 나무들 사이에서 봄꽃이 피어올랐다. 산수유 10그루에서 노란꽃이, 살구나무 4그루에서는 하얀꽃이… 담배연기에 파묻혀 있다보니, 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면 그 만만치 않은 꽃향기를 맡을 수가 없다.
오전 10시 14분 (Seoul)불타버린 남대문을 앞세운 대한상공회의소 구관 옥상은 신관 13층과 연결되어 있다. 그 옥상은 잔디와 나무들로 가꾸어져 있는데, 13층 근방의 흡연자들과 청소하는 아저씨와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오전 10시 11분 (Seoul)10대에는 공포영화가 좋았다. (겁날게 없었다) 20대에는 로맨스영화가 좋았다. (외로웠다) 그런데 30대가 되니까 SF영화가 좋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점점더 비이성적인? 4차원? 식스시그마??)
오후 11시 14분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