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끝난 뒤 나뒹굴던 장미 다섯송이를 집어들고 퇴근했다. 줄기를 잘라 물컵에 꽃으니 찬바람을 맞아 말라비틀어졌던 꽃잎이 다시 물기를 머금는다/ 미하라 미츠카즈는 어째서! 뒷권을 내놓지 않는 것이냐ㅠ.ㅠ 독희와 사화장사를 다시 읽는 밤/ 내일부턴 지옥 야근. 각오,
PM 11:27
멘탈붕괴라는게 이리도 쉬운 거였나요 젠장 젠장/ 일에 깔려 죽어버리겠다. 18시간씩 공부하던 시절에도 공부하다 죽겠단 생각은 안했는데 8시간 일하면 정말 머리가 하늘로 뻗쳐버린다/ 전화선을 이빨로 잘라먹어 버리든지 해야 원/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이 노래가 생각나
PM 02:39
20대의 마지막에 아름다운 깨달음을 얻었다. 고마워요, 이런 결과를 만들어 준 사람들 모두,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세상은 그런거야, 하며 웃을 수 있겠죠, 바닥에 들러붙어 있던 일말의 진정성까지 파헤쳐서 시궁창으로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요, 개자식들,
PM 07:32
1. 모든 걸 알고 결과를 조련하는 자/ 2. 모든 걸 알고 그저 비웃는 자/ 3. 모든 걸 알고 모르는 척 광대같이 날뛰는 자/ 4. 모든 걸 알지만 침묵하는 자/ 5. 모든 걸 알고 나서 영합하는 자/ 6. 아무것도 모르는 자 - 누구의 결말이 가장 끔찍할까?
PM 07:09
이장혁의 알아챈 사내-를 몇 번인가 돌려 들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왜 산처럼 쌓인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걸까. 고작해야 일주일에 한 시간 남짓한 순간이었는데 여전히 악몽을 꾼 듯, 마치 술과 약에 취해 무너진 화장처럼 더러운 결말이 남았다,
PM 07:06
진실은 아무도 말하지 않고 진정성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이 단지 말할 수 있는 전부, 우리는 이제 이 사실에 대해 오늘을 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진실이 거대한 진정성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광대처럼 웃고 있었다. 모두 광대처럼,
PM 05:43
더없이 허무해서 텅 빈 방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안타까움의 말이 저주처럼 술잔 위를 떠돈다. 우린 안 될 거에요 아마, 하고 동행인은 내뱉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 내가 원하는 것을 나는 평생 가질 수 없으리란 걸 안다. 대신 꾸고 싶었던 꿈조차 그렇게 끝났다.
AM 11:28
어제 빵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도망쳐 나왔고, 아무도 모르는 척 한참을 서성거렸다. 낯선 풍경들이 점점 늘어간다. 잠시 후 만난 동행인과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호프집에서 마지막까지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놓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결과가 이거라는 사실이,
AM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