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무심한 시선을 두려다가 모든 일에 다 심드렁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오늘밤엔 달이 아주 가까이 떠서 집에 오는 길을 배웅해 주었습니다. 맑은 밤하늘 아래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지, 잠 못 이루어 뒤척이지는 않는지… 많은 말대신 당신의 안녕을 빕니다.
2 hours ago
요즘 강렬한 자극이 있는 음식이 땡긴다. 구수하게 짭조름하고, 칼칼하게 매콤하고, 깔끔하게 달달하고, 알싸하게 새콤한 그런 맛. 조미료는 흉내낼 수 없는, 둔한 감각마저 깨우는 진짜 자극. 그래서 선택은 온갖 향신료의 인도음식. 강하고 날카로운 맛들이 입안에서 조화롭다
14 hours ago
20120210 16:30-17:30 차크라ㅣ소화제를 먹는 대신 요가를. 한동작 한동작 집중하며 몸상태를 살핀다. 소화가 잘 안되고 금새 열이 올라 상기되는 얼굴. 마음이 어떤지 몸은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숨을 고르며 조금씩 근심을 내려놓는다,
PM 09:10
조미료 날벼락에 카페인 폭탄 그러고도 순대와 떡볶이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절반도 못 먹고 간만에 체해서 앉은 채로 잠들었다. 미련한 바보를 위한 속풀이 밥상: 뽀얗고 시원한 황태국, 현미밥, 야채카레볶음, 야채조림. 소금만 아주 조금 넣은 국 한술에 속이 훌훌 풀린다
PM 03:49
눈이 어둡고 지식이 일천하고 마음이 열리지 않아 그림을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유명한 작품을 찾아보고 읽어도 그뿐 무엇이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 특히나 비구상, 추상작품들에 대해서는 평론가용 그림인가 싶어 반감마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 마음 거둔다.
PM 03:09
흑백사진 한장. 백발의 노화가는 커다란 캔버스 앞에 두고 점을 하나하나 찍고 있다. '친구의 편지에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가 울어댄다 했다. 뻐꾸기 노래를 생각하며 종일 푸른 점을 찍었다.'는 말을 생각하며 김환기의 푸른 화폭 속 무수히 많은 점의 우주에 마음을 담근다.
PM 07:21
지금 느끼는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머리속 생각으론 딱히 크게 좌절할 일도 아니고 그냥 하던 일하면 된다고 간단하고 쉽게 정리된다. 하지만 추운 곳에서 동태가 된 것처럼 온몸의 감각이 얼얼하다. 텅빈 식당 안 주전자에서 피어나는 더운 김에 잠시 손을 녹여본다.
AM 11:15
결혼을 앞둔 사촌동생과의 통화를 하며 늘 하는 질문 두 가지를 했다. 1.이 사람과 결혼하리라는 깨달음의 순간 있었나? 2.결혼을 결심한 이유는?ㅣ답은 Right away와 He just let me be myself and loves me as the way I am
PM 10:08
20120208 12:00-13:00 차크라ㅣ몸을 움직여 얼어붙은 마음 녹이고 가라앉은 기운 북돋아 본다. 의지 약한 사람은 하기도 전에 짜증부터 난다는 전굴동작을 완성동작까지 덜덜 떨릴 정도로 힘껏 버틴다. 이걸로 의지박약이 하루아침에 불굴의 의지로 바뀌진 않겠지만.
PM 04:39
'일상성에서 크게 일탈한 것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가 항상 그렇듯, 아마도 어떤 종류의 특별한 인식을 당신의 의식에 반영하는 결과를 낳는다고도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관조에 몇 가지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게 되는 것이다.
PM 04:25
마음 울적할 때 귀결이 어째서 먹는 행위로 끝나는 것인지…는 심리학자나 인류학자 등이 알아서 연구해 주시겠고 우매한 백성은 일단 푸짐하게 먹습니다. 윤기 촤르르르 흐르는 수육과 싱싱한 생굴을 보는 것만으로 체감온도 1.5도 상승하면서 얼었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갑니다
PM 08:36
서울 반바퀴 돌아 일이 끝났을 때는 8시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우글쭈글해진 기분으로 오늘만큼은 혼자 밥먹고 싶지않다는 생각과 누군가 불러서 한잔하고싶다는 마음을 착착 접어 옆구리에 꼭 끼고 돌아왔다. 혼자 '착하다' 칭찬하는, 오곡밥, 나물, 명란달걀찜의 대보름 밥상.
PM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