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을 보면 예쁘다고 거침없이 칭찬하며 쑥쑥 자기 껄로 받아들이는 창작자 그레이스와 예쁜 것들 중에서 안 예쁜 걸 골라내느라 언제나 차갑게 날을 세우고 사는 편집자 안나가 뉴욕 한복판에서 떵떵거리며 저토록 오래 함께 일하다니, 레알 부러운 궁합과 환경이 아닌지.
PM 03:07
인터넷에 샌프란시스코를 검색해보면, 현지 게이들의 문화를 관광객들의 재밌는 구경거리이자 동시에 조심해야 할 무엇으로 소개해놓은 걸 볼 수 있다. 이 정도의 자유를 위해서, 40년전 그곳엔 분노와 열정과 촛불과, 문자 그대로의 피가 있었음을 뜨겁게 상기시키는 영화.
PM 02:55
(클래식한 의미에서의) 영화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은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는 타입의 영화일 것이다. 그걸 지연시키는 게 있다면 말론 브랜도의 대책없는 섹시함(스텔라아~!) 정도? 비비안 리의 블랑쉬는, 몰락한 우아함이 없달까. 별로 와닿지 않았다.
PM 11:13
빌리 앨리엇, 디 아워스, 더 리더를 보고난 첫 느낌은 항상 감독이 너무 겸손해서 좀 심심하다는 거였다. 하지만 뮤지컬 빌리 앨리엇을 보고나니, 기본에만 충실한 그 겸손함이 관객을 얼마나 크게 움직일 수 있는지 온 몸으로 알게 됐다. 천재만큼이나 소중한 장인의 존재.
PM 02:32
꿈에서 훈계를 들었다. 무겁고 좋은 카메라가 물에 젖을까봐 부둥켜안고 강을 건넜는데 어떤 연장자가 다가와, “강 건널 때 주인공이 북한군에게 총을 맞는 아까운 장면이 나왔으니까 나는 원감독이 카메라를 켤 거라고 생각했어.” 지금보니 따질 것도 많지만 그땐 매우 반성을…
PM 01:43
고래네 학교에서 본 풍경. 누군가 God Hater: Thieves Drunkard Mocker Homo sexual이 적힌 대형피켓을 들고있자, 한무리의 학생들이 그를 둘러싸고 구호에 맞춰 Human Liberation을 외쳤다. 무지개 깃발을 꺼내온 학생도 있고.
PM 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