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레코드를 가는 것은, 일종의 영적인 부름을 받는 것과 같아. 별 뜻 없이 홍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도 발길이 절로 닿는 거야. 가끔은 생판 들어본 적도 없는 음반을 '자켓이 맘에 든다'며 집어들고, 어느새 몇 만원 퍼다 바치고선 돌아오는 길에 땅을 치는 거지.”
PM 11:15
혁명과 전쟁, 이방인으로서의 타지생활을 견디고도 꿈꾸던 이상과는 너무나 멀어져버린 현실앞에 마르잔은 좌절한다. 부조리가 횡행하는 현실로부터 자아를 잃지 않고 살기란 얼마나 고단한 일인가를, 그럼에도 현실논리에 포섭되지 않고 현재를 극복하는 이들의 작은 용기를 되새긴다.
PM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