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휴가인 동생녀석이 모니터가 간절하댄다. 15인치로 5년 넘게 버티고 나니 오밀조밀 작은 화면이 이젠 싫단다. 12인치 노트북의 시체색감에 질린 나도 이참에 덕 좀 보자, 없는 주머니 사정대로 질렀다. 20.1인치 IPS패널에 무결점, 나쁘진 않은 것 같다.
PM 01:51
녀석을 아기처럼 끌어안아 재우고 또 재운다. '건국절'을 자축하며 오색 오륜과 태극기를 교차하던 무리들의 전광판을, 그 빌딩숲 사이로 찢겨진 우의를 쥐고 땅을 치다 연행되던 사람들의 눈빛을 떠올리며. 그러거나 말거나 무심하게 땅바닥을 찰랑이는 여름비를 마주하며.
AM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