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향하던 도중 아버지 목마를 타고 촛불을 흔들던 꼬마녀석이 눈에 띄었다. 이쁘네, 하고 앞서가려는 찰나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를 봐버렸다. “EMINEM RULEZ”와 함께 가슴팍에서 찬란하게 하늘거리던 凸 문양. 세상에. 넌 정말 대성할거다.
PM 11:28
현 정부와 산하 기관은 정책 수립 및 추진과정에서의 비민주성에 대한 반대여론을 배제한 상태에서 뒤늦게 '대국민 담화'나 '호소문'의 형식을 통해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사후적 행태에만 열중해왔다. 오늘 발표된 담화문 역시 동일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하겠다.
PM 04:54
촛불집회에 얽힌 정치적 사안들을 두고 정치색을 배제한 사법적 잣대에 기대어 그 정당성을 가늠하려 드는 시도들. 합법과 비폭력이라는 미명으로 현안과 관련된 담론들을 자기기반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의 '문화제 즐기기' 수준으로 함몰시키는 '비폭력 무저항'논리. 가증스럽다.
PM 11:36
촛불집회 현장을 '진압'하겠다며 살수차까지 동원하는 공권력의 추태는 흡사 3년 전 부산에서의 참상을 상당부분 빼닮았다. “남녀노소의 차이에 관계없이 헌법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집회에 참석할 자유와 권리를 가진” 국민들을 대하는 공권력의 '고자세', 참으로 복고적이다.
PM 12:12
쇠고기수입 사안에 대한 의제가 광우병 우발가능성에 대한 우려로만 귀결될 때, 이 사안을 '적극' 추진중인 2MB정부로서는 위와 같은 여론을 상대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밖에 없다. “안전성에 대한 과장이 정확성을 대치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기 용이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AM 11:20
쇠고기 문제가 단순히 광우병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핵심은 경제의 비민주화가 FTA이후 범세계적 추세로 이어지면서 식량이 그 자체로 환금성 작물로써 전락한 현실에 있다. 내 밥상 안전부터 걱정한다고 사태가 해결될 시기는 이미 지난 것이다.
AM 11:35
농담같지도 않은, 시덥잖은 농담들이 담론이랍시고 기성매체들 헤드라인을 타고 흐르는, 그래서 더 농담같은 오늘에 진력이 난다. 별 수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현실” 운운하며 뒷짐만 지는 병신이 되지 않으려거든 우선은, 견뎌내야 한다. 치열하게. 담대하게.
PM 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