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연락 안 된다. 전화 번호도 다 바꾸었다. 여기 전화기 빌려줘서 하는데, 참사관이 아주 이상한 눈초리로 날 본다. 이메일은 꾸역꾸역 쌓여있다. 그래서 아이 학교에 전화를 했는데 안 받는다. 난 애가 전학을 갔는지 아님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아빠다.
AM 11:31
이제 세 시간 뒤면 또 눈 비비면서 기어나오겠지. 난 접속 로그를 어떻게 없애버릴까 고민 중이고. 만약 이걸 없애지 못하면 난 나중에 어떤 이야길 들을까. 내 신상의 자유가 중요한지 회사의 일이 중요한지 경중을 가리겠지. 접속 로그 완전히 없내는 법을 알려주세욤
AM 11:32
난 그저 아이를 보고 싶은 거시기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집은 이사를 간다고 한다. 지난 6월에 들었던 이야기론 이번 달 15일이 이사날짜라고 했다. 여동생은 왜 학원을 정리했을까. 그리고, 그 먼지 날리는 용인으로 왜 가는걸까. 난 이제 거기가서 살아야만 하나.
AM 11:26
지난 1년 3개월간 나는 외부와 단절된 채 지내왔다. 1년 42일동안은 북해근처의 한 도시와 발칸반도 한 곳, 그리고 쓰나미 후의 섬나라에서. 그리고, 지금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경계한 곳 근처에서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삶이여.
AM 11:23
이런 작자가 있다는 건 한국이 아직도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란 걸 반증하는 거겠지. 전두환이나 이 새끼나 딴나라당이나 그것들한테 표 주는 할배 할매들이나 지네들 행복하다고 생각하겠지. 이건 하느님 직무유기다. 기도도 그렇게 많이 하고 헌금도 그렇게 많이 하는데.
AM 10:54
고교 동창 중 5.18을 북한 특수부대의 소행이라고 2000년부터 떠들고 다니던 아이가 있었다. 억울하게 죽은 이를 가지고 있는 내겐 용서가 안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걔는 나한테 맞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용서 않고 지낸다. 친구들도 걔의 연락을 피한다.
AM 09:27
보름만 버티자. 벙커생활 다시 시작이다. 주변에 보이는 건 로봇 두 마리와 모션 센서 뿐. 전화기 뺏긴 동자들…난 그들을 구해줄 수 없네. 돈 받고 하는 일이니 돈 값은 하자고 말한 후 혼자서 '지랄 염병'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 정말 잘 가지고 왔다.
PM 11:08
1년만에 들러 본 미투데이…그런데 친구라고 불렸던 이들이 많이 짤려나갔다. 갑자기 섭섭해지는 기분.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겠지. 아 씨바. 1년 7개월 남았네…니이미. 밴드는 살아있는건지. 리더를 조질 수도 없고. 6월초에 봅세. 난 루마냐 부카레스트에서 응가중
AM 12:02
애들은 오래간만에 보는 아빠, 큰 아빠, 외삼촌인 날 반겼다. 흐음…속내가 무척 궁금하다. 목요일에 군산 간다니까 잘 다녀오란다. 암만 생각해도 뭔가가 있는 분위기다. 남동생 曰 '우리 금요일 저녁부터 경주에 놀러간다' 그럼 그렇지. 잘 가라. 화산재 비가 온단다.
PM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