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갑자기 노트북의 무선인터넷메뉴가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몇시간째 드라이버를 깔았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윈도우를 재설치 중이다. 확실히 컴퓨터는 친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매일 만나고 있지만 녀석과 나는 신뢰를 바탕으로한 관계가 아님이 분명하다.
PM 08:09
종이에 펜촉이 긁히는 소리와 라디오 심야방송, 양말고양이 로미, 내 이름이 처음 인쇄되어 나왔던 책자, 곱은 손가락을 헤어드라이기로 녹이며 그림을 그리던 옥탑화실. 그렇게 지독한 일을 겪었던 곳인데도 시간이 흘렀다고 기억은 낭만적인 시절의 추억인양 미화시킨다.
AM 03:49